본인은 한평생 풍성한 수염을 동경해온 내시수염맨이다. 닉 우스터같은 죽이는 수염을 바란적도 없고 드레이크같은 흑인 수염도 상관없으며 복슬복슬한 동양식 임꺽정수염 혹은 장비수염이라도 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사람이였다. 그렇기에 나에게 전기면도기는 사치다라는 마음으로 34년을 살아왔는데, 날면도기를 쓰는 사람들은 모두 안다. 날 면도기가 깔끔하고 전기면도기 대비 저렴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절단 방식자체가 수염의 이력현상 (면도날이 수염과 접촉할떄 수염을 모낭에서 들어올리면서 다음에 오는 면도날이 들여올려진 수염을 절단하는 방식) 을 사용해 면도되는 방식인만큼 피부가 상하기도 쉽고, 날카롭다보니 술취한 날에 잘못했다간 턱살을 절단하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한다. 더불어, 나같은 내시수염은..